© 순리필름 Soonlee film

들-고독·死

2017, 라이브시네마 공연(62분), 사진, 비디오(62분)
박순리, 김정민우

 

<들-고독·死>에 대하여
<들>이란 주변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 보기를 거부하는 것들, 애써 외면하는 것들, 너무 일상적이어서 인식조차 되지 않는 이러한 존재들을 말한다.
살 자리를 잃고 길 위에서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음악, 영상으로 담아내어 라이브 시네마와 전시의 형태로 풀어 놓는다.
흔히. 고독사라 불리는 이러한 죽음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죽음들에 어느새 무감각해져, 생명의 무게와 죽음의 비극을 그저 방관하며 지나치거나, 무기력하게 애써 외면해 버린다.
인간이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유한성을 인식하는 것이 존재를 사유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삶의 거울인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는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들-고독·死>를 통하여 이 거울을 함께 마주하기를 바란다.

 

“Deul(들) is a suffix indicating plural in Korea, like ’s’ in English.
“Deul” means things that we can’t recognize or we look away to see although they are around us.
What is the reason we think about death?
It is because recognizing finiteness of all life including human being is the beginning of understanding existence.
Paradoxically, we are able to look into our life intimately through death which is a mirror of life.
What is our life like? Where are we heading?
We hope you all face the mirror called death through .

 

 


들1 (들-고독·死 시리즈), 디지털 프린트 3370×118.9cm, 2017

 


들2 (들-고독·死 시리즈), 디지털 프린트 3370×118.9cm, 2017

 

전시 & 라이브 시네마 퍼포먼스
시골에서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로드킬을 직접 맞닥뜨리면서, 죽은 동물들을 수습해 주던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길 위의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두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름 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그저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사진으로 남겼던 존재들의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감정을 담은 자연풍경의 사진들과 함께 보여준다. 길 위의 죽음을 보여주는 것은 한순간 감정의 소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면을 파고들 물음을 던지기 위함임을 작가의 작업은 말한다.

라이브 시네마 퍼포먼스는 필드 레코딩으로 채집된 소리로 만들어지 음악과 무성비디오가 어우러지는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관통하고 있는 고독사라는 주제를 상징적인 의미로 풀어내게 될 것이다.

 


들4 (들-고독·死 시리즈), 라이브시네마, 비디오, 2017

 


들4 (들-고독·死 시리즈), 라이브시네마, 비디오, 2017

 

들-고독·死 (2017.10.14 – 28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홍성))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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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 Live Cinema